전공의 사직 3주차…전국 병원, ‘무급휴가 강제’ 사용
전공의 사직 3주차…전국 병원, ‘무급휴가 강제’ 사용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4.03.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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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병상가동률이 감소하자 일부 병원에서는 직원들의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병상가동률이 감소하자 일부 병원에서는 직원들의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공의 집단사직이 3주차로 접어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임의들마저 계약 종료로 대규모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일 11시 기준 보건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1만2225명) 근무현황을 점검한 결과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은 총 1만1219명(91.8%)으로 확인됐다. 또 복지부가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불이행 확인 규모는 7034명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 관해 면허정지를 착수,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복지부) 박민수 2차관은 “2월 29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 3개월 면허정지가 기본”이라며 “전공의가 동일한 시점에 처분이 여럽기 때문에 처분이 나가는 결과는 개별적으로 상당히 차이가 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병원과 환자다. 현재 전공의와 전임의들까지 병원을 이탈하면서 수술·입원, 병상가동률이 절반 또는 그 이하로 감소한 것.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임의 대거 이탈로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되자 병원들은 수술과 입원을 50% 가까이 줄였다.

서울대병원은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 중이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행동 기간인 2월 20~27일 8개 상급종합병원의 병상가동률은 55.3%로 지난해 같은 기간78.8% 보다 23.5%포인트 떨어졌다.

세브란스병원도 응급투석환자를 일과시간인 오전 8시~오후 6시까지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정신과 폐쇄병동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도 8일부터 정형외과 병동 2곳을 통합할 예정이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대병원은 환자수 급감으로 1172병상의 가동률이 50%까지 감소했다. 이에 유사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입원병동 2곳을 폐쇄했다. 또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매주 수, 목요일 외과 진료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 역시 성형외과와 비뇨기과 병동 2개 동의 일부를 폐쇄했다.

환자감소는 병원 운영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일부 병원들은 간호사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병원이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현재 검토 중이다. 또 상당수 병원을 무급휴가 신청 접수와 함께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연차휴가 사용도 독려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의료공백이 커지고 병상이 더 많이 비면서 이미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무급휴직을 강요하는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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