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회복 위해 더 크게 목소리 내야” vs “의료 미래·환자 생명 위해 이젠 돌아올 때”
“의료 회복 위해 더 크게 목소리 내야” vs “의료 미래·환자 생명 위해 이젠 돌아올 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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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자유주의 빼앗겼다”…회원들에 3일 궐기대회 참여 당부
상급종합병원 수장들은 전공의들에 장문의 메시지로 복귀 호소

“일제의 강점에 맞서 대한독립을 외친 삼일절날 자유를 빼앗겼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협 비대위 지도부에 대한 압수수색과 13명 전공의들에게 내린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의협 비대위는 복지부가 오늘자로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 공고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확인 즉시 수련병원에 복귀할 것을 명령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비대위는 “이제 돌아갈 병원이 없는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노동을 강제하는 행태는 대한민국에서 의사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정부가 명확히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선조들이 자유를 위해 저항하고 목소리를 높였듯 자유를 위해 저항하고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에게 “한걸음 더 뒤로 물러서면 대한민국 의료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될 것이 자명하다”며 “3월 3일 여의도로 모여 울분과 희망을 담은 목소리를 들려주자”고 궐기대회 참여를 당부했다.

더 큰 목소리를 내자는 의사단체와 달리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수장들은 환자들을 위해 현장 복귀를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이 지난 데다 전공의들의 공백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가 커지고만 있기 때문이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은 지난달 29일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서울대병원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을 발송,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 돌아와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같은 날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도 장문의 문자를 통해 “병원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 중이나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들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며 “여러분들이 뜻하시는 바 역시 의료인 본연의 환자를 위한 마음임을 이해하니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오셔서 환자분들과 함께 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주시기를 간곡히 청한다”고 전했다.

또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과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도 이메일을 통해 “그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건강과 생명을 위해 의료현장을 지켜온 여러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와 환자 생명을 위한 여러분의 오랜 노력과 헌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이제 병원으로 돌아오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늘(1일)은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소속 전공의(서울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 부천성모, 은평성모, 인천성모, 성빈센트, 대전성모)들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현장 복귀를 호소했다.

이화성 의료원장은 “우리 의료원의 모든 전공의 선생님들은 타 의료기관과 달리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전인치유라는 큰 업적을 세우신 분들”이라며 “기관의 책임자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그간 지켜왔던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해왔던 환자 분들을 생각해 속히 각자 의료현장에 복귀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진료 현장을 지켜주고 있는 의료진과 3월부터 서울아산병원에 임용된 의료진에게 감사와 부탁의 말을 남겼다.

박승일 병원장은 “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여러분을 의지하고 계신 환자 분들을 고민의 최우선에 두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특히 우리 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와 필수의료 비중이 매우 높고 그 중심에 선생님들이 있는 만큼 진료현장에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 분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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