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특집] 조금만 더 자야지…‘수면관성’으로 진만 더 빠진다고?
[수면특집] 조금만 더 자야지…‘수면관성’으로 진만 더 빠진다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7.1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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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쌓인 피로 풀기 위해 낮잠 잤는데 왜 무기력해질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이 불규칙해진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수면시간이 들쑥날쑥해지며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면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수면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통해 수면 상식과 올바른 수면 관리법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열세 번째 순서는 ‘쌓인 피로 풀기 위해 낮잠 잤는데 왜 무기력해질까’입니다. <편집자 주>

수면관성은 평소 수면이 부족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수면관성이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 또한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수면습관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직장인 박헌영(32) 씨는 최근 점심만 먹고 나면 꾸벅꾸벅 잠이 오는 날이 늘었다. 졸음을 쫓고자 잠깐 낮잠을 청했는데 기대했던 개운함 대신 오히려 진이 빠졌다. 혹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내심 걱정도 된다. 피로를 풀기 위해 잠을 잤는데 무기력함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계에서는 이렇게 잠깐 눈을 붙여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고 무기력한 현상을 보이는 것을 ‘수면관성(sleep inertia)’이라고 말한다.

수면관성은 수면단계 중 비렘수면단계, 그중에서도 소위 깊은 잠이라고 부르는 3단계에서 각성이 일어날 때 보이는 현상이다. 인지·감각·운동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잠에서 깼을 때 계속 멍하고 졸리며 잠이 깨지 않는 느낌이 든다는 것.

특히 수면관성은 평소 수면이 부족한 사람에서 잘 나타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평소 수면이 부족한 사람, 즉 깊은 잠이 부족한 경우 이를 그때그때 보충하려는 경향이 생긴다“며 ”이에 낮잠 같은 짧은 잠에서도 깊은 잠의 단계가 출현하게 돼 이때 잠에서 깨면 수면관성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수면관성이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 역시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본인의 수면습관을 점검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수면습관을 통해 수면의 질이 좋아지면 굳이 낮잠을 잘 필요도 없어진다.

이유진 교수는 ”통상 잠들고 나서 30분 정도 이후에 비렘수면 3단계, 즉 깊은 잠 단계에 다다른다“며 ”정 피곤해 어쩔 수 없이 낮잠을 자야 한다면 30분 이내로 짧게 자야 야간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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