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특집] 불면증, 멜라토닌 식품으로 해결한다고?
[수면특집] 불면증, 멜라토닌 식품으로 해결한다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24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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㉓멜라토닌 영양제, 어떻게 복용해야 할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이 불규칙해진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수면시간이 들쑥날쑥해지며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면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수면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통해 수면 상식과 올바른 수면 관리법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스물세 번째 순서는 ‘멜라토닌 영양제, 어떻게 복용해야할까’입니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에서 숙면에 효과가 있는 멜라토닌 함유 제품은 전문의약품 뿐이다. 따라서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에서 멜라토닌이 들어가
우리나라에서 숙면에 효과가 있는 멜라토닌 함유 제품은 전문의약품뿐이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건기식 인증마크가 표시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불면증은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잠들기도, 잠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밤이 반복되면 피로를 풀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예민해지며 우울해지기까지 하는 것. 이때 많은 사람이 해결책으로 숙면에 좋다는 식품들을 찾아보는데 유독 멜라토닌성분을 강조한 제품이 많다. 과연 멜라토닌이 함유된 제품은 불면증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일단 전문가들에 따르면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일명 수면호르몬이라고 불린다. 밝은 빛이 눈으로 적게 전달될 때 분비되며 잠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멜라토닌이 정상적으로 잘 분비돼야 잠에 쉽게 들 수 있는데 주위가 밝으면 멜라토닌 분비는 중단된다. 멜라토닌 수치가 줄면 수면의 질은 떨어지고 몸은 피로를 느낀다. 자기 1~2시간 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피하고 방을 어둡게 하라는 이유다.

그렇다면 멜라토닌이 함유된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등을 챙겨 먹으면 불면증 해결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숙면효과가 있는 멜라토닌 제품은 전문의약품뿐이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1~12월 한 달간 국내 유통 중인 수면건강 관련 294개 제품을 공동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일반 가공식품을 수면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판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숙면에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이 들어갔다며 판매 중인 식품과 건기식은 불면증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져 수면 질 개선을 위한 건기식을 선택할 때는 건기식 인증마크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은 원료는 감태추출물, 미강주정추출물, 유단백가수분해물(락티움),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발 등 4가지다.

멜라토닌 제품을 통해 숙면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아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인체의 멜라토닌은 잠자는 7~8시간 일정한 농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멜라토닌 제품은 서방형으로 천연의 멜라토닌 농도처럼 약효가 지속되게 만들었다”며 “이렇게 약이 천천히 분출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화학적 공정과 제조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약품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멜라토닌 제품은 주간졸음, 어지러움, 두통, 체온저하, 위장장애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수면장애로 고민이 있다면 반드시 수면전문가와 먼저 상담하길 바란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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