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특집] 야식 먹은 기억 없다고? 혹시 나도 ‘야간수면관련식이장애’?
[수면특집] 야식 먹은 기억 없다고? 혹시 나도 ‘야간수면관련식이장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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㉒기억에 없는 야식의 흔적,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이 불규칙해진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수면시간이 들쑥날쑥해지며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면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수면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통해 수면 상식과 올바른 수면 관리법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스물두 번째 순서는 ‘기억에 없는 야식의 흔적, 이유는 무엇일까’입니다. <편집자 주>

기억에 없는데 밤늦게 음식 먹는 일이 반복된다면 ‘야간수면관련식이장애’를 의심하고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일어나 보니 텅 빈 음식 포장지 등 야식의 흔적이 널려 있는데 음식을 먹은 기억이 드문드문 나거나 아예 없다고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학계에서는 이를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수면장애의 일종인 사건수면, 그중에서도 야간수면관련식이장애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야간수면관련식이장애의 핵심증상은 무의식상태에서 사람이 스스로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것. 특히 잠에서 깨면 증상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약간의 각성상태서 일어난 일이기에 일부만 기억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야간수면관련식이장애의 원인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다.

첫째는 이미 다른 수면장애가 선행된 경우로 크게 렘수면행동장애(수면 중 꿈 내용을 말과 행동으로 옮기는 증상), 수면보행증(몽유병), 수면무호흡증, 주기성사지운동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있다.

둘째는 약물복용과 관련된 경우다. 대표적인 예로 수면진정제로 사용되는 졸피뎀성분과 항정신성약물로 사용되는 올란자핀성분 등이 있다. 이러한 약들은 드물게 야간수면관련식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는 “야간수면관련식이장애는 의식이 없는 상태서 발생하는데 돌아다니거나 물·불을 사용하기도 해 낙상이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자다가 갑자기 음식을 먹기 때문에 소화장애·위장장애·역류성식도염은 물론 충치, 비만 등에도 취약해진다”며 “해당 증상이 반복되면 반드시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야간수면관련식이장애의 유무와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간수면관련식이장애는 스트레스와 낮은 수면의 질과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숙면에 악영향을 주는 지나친 카페인 섭취와 스마트폰 사용을 피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요가나 명상을 꾸준히 해주면 좋다.

이밖에 부상 예방을 위해 안전한 수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돌아다니는 동선을 파악해 위험한 것들 미리 치우고 냉장고 문을 잠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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