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⑦‘스트라우만’ 임플란트, 세계 최고여도 단점은 있다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⑦‘스트라우만’ 임플란트, 세계 최고여도 단점은 있다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5.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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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지난주 칼럼부터 환자에게 실제로 사용되는 임플란트 제품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순서였던 브레네막 임플란트에 이어 이번주는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에 대한 얘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브레네막 임플란트가 임플란트의 원조인 것은 맞지만 허울 뿐인 것에 가까웠다고 한다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임플란트 표면처리 기술의 실질적인 원조는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라고 볼 수 있다. 

정형외과 의사인 브레네막 교수가 볼트와 너트의 개념을 이용, 즉 잇몸과 뼈 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상태로 만들었던 것이 초기의 브레네막 임플란트였다. 이러한 초기 디자인은 육각나사가 외부로 돌출돼 있기 때문에 익스터널 타입(external type)이라고 부르는데 거의 모든 경우에서 잇몸염증과 치조골 소실이 발생한다는 것이 지속적인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철저하게 ‘임플란트 수술 후 잇몸 건강을 시작점’으로 잡았다.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한 번 수술하고 나면 다시는 잇몸을 건드리지 않는 디자인, 일명 ‘잇몸 관통형 디자인(internal tissue level type)’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은 잇몸 건강을 지키는 방향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어도 심미성이나 기능적으로는 매우 불리한 디자인이다. 

또 환자가 사용해야 하는 보철물을 제작하는 과정도 치명적일 정도로 불편했기 때문에 임플란트 디자인으로 초기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를 좋아하는 치과의사는 적다. 

그런데도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를 현대적인 임플란트의 실질적인 원조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타이타늄의 표면을 가공처리하는 능력, 일명 표면처리기술 때문이다. 

브레네막 교수에 의해 타이타늄이 치조골과 바로 직접 결합을 한다는 골융합의 개념이 발견된 이후 치과 임플란트의 연구 방향은 골융합의 기간을 단축시키고 그 단단함을 증가시키는 쪽으로 진행됐다. 

초기 브레네막 임플란트는 (그전에는 아무런 비교논문이나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기계를 이용해 최대한 매끈한 표면(machined surface)을 만들어 인체에 식립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느낌 적인 느낌으로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초기 브레네막 임플란트는 수술한 후 1년 가까이 뼈 속에 임플란트를 묻어두고 기다려야 했으며 임플란트의 성공률은 80% 정도로 보고됐다.  이후 기계를 이용한 매끈한 표면보다 약간 거친 느낌의 표면이 훨씬 골유착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골유착의 강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후 각 회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임플란트 타이타늄의 표면을 거칠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때 1996년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에서는 SLA(Sandblasting with Large particle and Acid etching)라는 표면처리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치과의 거의 모든 관계자들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의 SLA표면처리 기술을 독보적이라고 부르며 지금까지도 자사의 임플란트 표면처리를 항상 스트라우만의 그것과 비교한다. 즉 임플란트 표면처리로는 스트라우만의 SLA가 기준이자 표준(gold standard)인 것이다. 

초반에 언급한 잇몸 건강에 너무 집중한 잇몸관통형 임플란트 디자인도 최근 내려놓고 전 세계 80% 이상에서 사용하는 아스트라타입의 임플란트까지 제조하게 되면서 이제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디자인과 표면처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임플란트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에도 여러 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첫째, 너무 비싼 가격이다. 

요즘 일부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식립부터 보철까지를 35만~38만원이라고 광고하는데 픽스쳐 식립과 보철이 포함돼 있다는 이 가격보다 식립에만 사용하는 스트라우만 임플란트 픽스처 한 개의 재료 가격(정가 20~44만원)이 더 비싸다. 국세청에서 인정해주는 매출대비 재료비가 5%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재료를 고가에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 대한민국은 프리미엄 임플란트가 추천되는 곳은 아니다. 

둘째, 치과의사로서 수술과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구와 수술도구들을 사용하기에 매우 불편하다는 점이다. 외국에서는 임플란트 수술을 하기 위해 한 환자에게 1~2시간 느긋하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5분에서 10분 만에 수술을 끝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1시간 동안 천천히 1개의 임플란트 수술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수술기구와 5분 안에 1개의 임플란트 수술을 끝내도록 고안된 수술기구는 그 콘셉트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의 수술기구들은 바로 이런 쪽에서 매우 취약하다. 오죽하면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의 한국지부인 스트라우만 코리아에서 단독으로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수술기구를 따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현장 치과의사의 의견이 잘 반영되는 국내 임플란트 회사들보다 수술기구나 수술도구들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치과의사가 불편하다고 느끼면 진료의 질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음은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의 사이즈 부분이다. 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만큼 다음주 칼럼에서 집중적으로 얘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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