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⑧스트라우만의 치명적 단점, ‘다양성’ 부족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⑧스트라우만의 치명적 단점, ‘다양성’ 부족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6.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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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임플란트는 단연코 ‘스트라우만’이다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한 번 수술하고 나면 다시는 잇몸을 건드리지 않는 디자인, 일명 ‘잇몸 관통형 디자인(internal tissue level type)’으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

특히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디자인과 표면처리 모두를 만족시켜 최고의 임플란트로 칭송받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제품은 없듯이 스트라우만 임플란트 역시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이때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니 바로 ‘사이즈’다.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의 사이즈에 관해 알아보겠다.

임플란트 사이즈는 나사의 직경과 나사의 길이 등 2가지 기준을 갖고 있다. 임플란트 나사는 직경이 커질수록 임플란트와 뼈가 붙는 면적이 증가해 더 강력한 골유착 힘을 갖는다. 쉽게 얘기해 골유착은 어금니의 씹는 힘과 큰 연관이 있다. 이때 직경이 너무 크면 양옆에 있는 자연치의 뿌리를 긁을 수 있어 뼈 밖으로 픽스처가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적정한 직경의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나사의 길이도 길어질수록 유지면적이 증가하고 씹는 힘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크다. 하지만 건드리면 안 되는 신경을 건드리게 되거나 코나 다른 조직을 찌를 위험이 있다. 따라서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정 길이의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오스템 임플란트 기준을 살펴보겠다. 오스템 임플란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TS타입의 임플란트 픽스처 나사는 8가지(3.0, 3.5, 4.0, 4.5, 5.0, 5.5, 6.0, 7.0) 직경(단위 mm)으로 제품이 생산된다. 나사의 길이(단위 mm) 역시 7가지(5, 6, 7, 8.5, 10, 11, 13)의 제품이 있다. 이때 직경과 길이를 조합하면 총 50개 이상의 제품이 생산된다.

이러한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는 것은 주요 신경과의 거리, 인근 구조물, 상악동, 남은 뼈의 두께 등 다양한 환경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나사의 직경(단위 mm) 3.3, 3.8, 4.1, 4.8 등 4가지 직경과 나사의 길이(단위 mm) 8, 19, 12 등 3가지 길이로 총 12개의 제품이 있다. 따라서 환자의 상황에 맞는 임플란트를 선택하기보다 임플란트 제품에 환자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 많다. 재료에 맞게 진료를 바꾸는 본말전도(本末顚倒)가 발생한 것이다.

제품군의 부족은 뼈 상태가 좋지 못해 강한 고정력을 얻기 어려운 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가령 오스템 임플란트의 경우 4.5 직경의 임플란트에서 고정력을 못 얻었다면 다른 사이즈를 통해 원하는 고정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4.8 직경의 임플란트에서 원하는 고정력을 얻지 못하면 더는 사용할 수 있는 사이즈의 임플란트가 없어 다른 임플란트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뼈이식 후 6개월 뒤 다시 수술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분명 세계 최고의 임플란트라 불리기에 손색없다. 현재 출시된 그 어떤 임플란트도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보다 더 좋다고 말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가성비 ▲부족한 사이즈 ▲수술적인 불편감 등 한계점도 명확하다.

치과의사로서 필자는 가족에게 임플란트 수술을 해야 한다면 스트라우만을 가장 처음 고려할 것이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장모님께는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를 식립했지만 아버지에게는 SIC임플란트를 식립했고 큰이모에게는 오스템 임플란트를 식립했다. 스트라우만이 조금만 더 신경 써 다양한 사이즈를 개발했다면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장점만큼 단점이 명확한 스트라우만 임플란트, 언젠가는 이러한 단점이 꼭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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