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⑨아스트라 임플란트,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의 시작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⑨아스트라 임플란트,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의 시작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7.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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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임플란트 타입은 무엇일까. 과장을 조금 섞어서 얘기하면 95% 이상이 ‘아스트라 타입’ 임플란트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다수의 치과에서도 아스트라 타입의 임플란트만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스트라 타입을 왜 많이 쓰는 걸까. 또 아스트라 임플란트 앞에 ‘타입’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번 칼럼을 통해 알아보겠다.

치아대체품 개발의 역사는 몇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현대적인 의미의 치과 임플란트는 40여년 전이다. 이때 지난 칼럼에서 다뤘던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치과 임플란트인 브레네막 임플란트는 모양의 실마리를 볼트와 너트의 개념에서 착안해 외부돌출형 디자인을 선택했다.

하지만 나사의 잦은 풀림과 남아있는 뼈의 손실이 너무 커 좋은 디자인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 이후 잇몸건강만 극도로 생각하는 잇몸관통형 디자인의 임플란트를 스트라우만에서 개발했으며 이러한 디자인을 스트라우만 타입 또는 스트라우만이 후원하는 임플란트 학회인 ITI(international team of implantology)의 이름을 따서 ITI타입의 임플란트라고 부른다. ITI타입의 임플란트는 잇몸건강을 지키는 대신 비자연스러운 보철물의 모양과 다양한 케이스에 적용될 수 없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그 자리를 훌륭하게 메운 임플란트 디자인이 바로 아스트라 임플란트다. 아스트라 임플란트는 뼈높이 맞춤형 임플란트(bone level implant)다. 아스트라 임플란트는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와 다르게 뼈높이에 맞게 식립하기 때문에 보철물의 모양이 마치 잇몸 안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또 브레네막 임플란트보다 나사 풀림이 적고 뼈의 손실도 적어 많은 치과의사들이 애용하는 디자인이 됐다.

물론 아스트라 타입의 디자인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스트라 타입의 디자인은 임플란트 보철물이 임플란트 내부로 파고 들어가 씹는 선이 낮아진다. 즉 씹는 효율이 낮아지고 최악의 경우 임플란트 자체가 찢어져서 임플란트 전체를 제거하고 다시 식립해야 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전의 디자인이었던 브레네막의 익스터널(external) 디자인이나 스트라우만의 잇몸관통형 디자인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최악의 부작용이 낮은 확률이지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아스트라 임플란트 회사 자체도 80~90년대 획기적인 임플란트 디자인을 고안해낸 이후로 그 어떤 혁신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다른 임플란트 회사, 심지어 그 자존심 높던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조차도 아스트라 타입의 임플란트를 디자인해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결국 다시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해야 하는 아스트라 임플란트는 다른 아스트라 타입의 임플란트들과 차별성이 사라지면서 시장에서 아스트라 임플란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좋은 기업은 혁신을 통해 성장한다고 한다. 아스트라 임플란트 역시 혁신을 통해 세계 3대 명품 임플란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더 이상의 혁신은 나오지 못했다. 의사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에 안주해 공부하지 않는다면 그 병원은 언젠가 환자를 해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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