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⑮처음부터 한우물만 ‘덴티움 임플란트’…현재는?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⑮처음부터 한우물만 ‘덴티움 임플란트’…현재는?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8.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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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오스템 임플란트의 대중매체 광고 성공으로 국민들은 국산 임플란트 회사 중 가장 먼저 오스템의 존재를 알게됐다. 이는 (비록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지만) 해당 제품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

하지만 국민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오랫동안 치과의사들에게 가장 많은 신뢰를 받은 임플란트는 오스템 임플란트가 아니라 덴티움 임플란트였다.

국내 임플란트가 시작된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임플란트의 발전 역사를 통해 가장 검증된 디자인은 뼈높이에 맞춰 심는 디자인(아스트라 임플란트 타입, 뼈높이 맞춤 임플란트, bone level internal type)이다. 또 1996년 이후 20 여년 동안 임플란트 표면처리기술의 기준은 스트라우만 회사의 SLA 표면처리방식이다.

오스템 임플란트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너무나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고 ‘뭐가 다른지 모를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실패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디자인은 물론, 표면처리 제품까지 검증하지 못한 신제품도 출시됐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신(新) 불량품도 대국민 임상실험을 위해 치과의사들에게 공급됐고 결국 국민 건강을 해치는 일도 몇 차례 발생했다.

반면 덴티움 임플란트는 처음부터 가장 검증된 임플란트 형태인 아스트라 타입 디자인과 SLA 표면처리의 임플란트만 국산화하고자 노력했고 결국 성공했다. 덕분에 국내 그 어떤 임플란트 회사보다도 단일 모델로 가장 오랫동안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증명한 임플란트 회사가 됐다. 이로써 덴티움 임플란트는 그동안 치과의사들이 가장 신뢰하는 임플란트, 치과의사들이 가족에게 심어주고 싶은 임플란트 등의 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덴티움 임플란트에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초 임플란트 제조사인 코웰메디는 임플란트 기술 개발의 한계를 인식하고 임플란트 자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임플란트 관련 보철시스템(에스 핏, S-fit)이나 BMP 성장인자를 이용한 뼈이식 재료 개발 등 임플란트 관련 사업다각화를 통해 더욱 풍성한 임플란트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했다.

반면 덴티움 임플란트는 치과 진료용 체어 제작, 방사선 장비 및 비(非)임플란트 관련 재료를 생산하거나 이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가져오는 등의 사업에 주로 집중하고 임플란트 기술 개발에는 많이 소홀히 하는 듯하다.

물론 회사 규모가 커지고 발전해 다양한 사업부가 있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결국 덴티움이 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오스템처럼 영리 목적만 밝히는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덴티움이 오스템화(化) 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참으로 우려할 만한 일이다.

심지어 최근 치과의사 사이에서는 덴티움이 이미 주식으로 엄청난 부자가 됐고 회사 매출도 수출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국내 매출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획일화된 음식이 아닌, 손맛이 느껴지는 정갈함으로 성장한 맛집이 어느 순간 초심을 잃어버리고 맛이 평범해져 버린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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