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⑩SIC 임플란트, 장점만을 모아 치아를 지키다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⑩SIC 임플란트, 장점만을 모아 치아를 지키다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7.07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치과종사자들에게 세계 3대 명품 임플란트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브레네막 임플란트 ▲아스트라 임플란트 ▲스트라우만 임플란트 등 3개를 말한다.

브레네막 임플란트는 현대적 의미에서 임플란트의 원조다. 또 아스트라 임플란트의 디자인은 현재 전 세계 80%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스트라우만은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표면처리방법인 SLA방법의 원조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각 회사는 자사 제품의 강점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브레네막 임플란트는 외부돌출형 임플란트를 고집하다가 회사가 몇 번이나 매각되는 비운을 겪었다. 또 아스트라 임플란트는 표면처리 기술이 스트라우만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절대 아스트라 타입의 임플란트를 만들지 않을 것처럼 굴다가 2008년부터 아스트라 타입의 임플란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실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ITI(international Team of Implantology)라는 세계 최대의 임플란트학회를 기획·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문제는 이 ITI 내부에서도 스트라우만 임플란트가 아스트라 타입의 임플란트 디자인을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왔지만 몇 십 년 동안 묵살했다는 것이다.

결국 ITI 학회의 공동설립자이자 제2대 회장인 쉴리교수가 본인과 뜻이 맞는 치과의사들과 새로운 학회를 만들게 됐고 이 학회가 SIC(Schilli Implantology Circle;쉴리 임플란트 학술연구회)다. SIC는 2000년부터 SIC 임플란트 회사로 탈바꿈한다.

SIC 임플란트는 개발 초부터 아스트라 타입 디자인의 장점만 취하면서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의 표면처리기술을 갖고 있는 임플란트로 탈바꿈했다. 게다가 SIC는 아스트라 타입의 또 다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임플란트 찢어짐이나 씹는 면이 낮아지는 등의 문제도 해결하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고안했다.

하지만 SIC임플란트의 가장 큰 단점은 유명세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대전에 거주 중인 필자의 큰 이모는 스트라우만도 SIC도 아닌 오스템 임플란트를 추천, 수술을 받았다. 대전에서 유지보수를 하시기 위해서는 가장 일반적인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것이 환자를 위한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참 고약한 치료법이다. 단순 치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유지보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이 우수하더라도 국내 AS가 제한적인 해외 유명 기업의 제품을 선뜻 추천할 수 없다.

‘단점을 고치기보다 강점을 발견해 극대화하라’라는 말이 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의료기기 회사는 그러면 안 된다.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한다면 강점도 극대화하면서 단점 역시 개선해야 한다. 맘 놓고 좋은 임플란트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