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⑫작은 고추가 맵다, 국산 임플란트의 원조 ‘코웰메디’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⑫작은 고추가 맵다, 국산 임플란트의 원조 ‘코웰메디’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7.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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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1986년 미국 FDA가 치과용 임플란트 치료를 승인한 이후 임플란트 제조회사가 하나둘씩 설립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1994년 코웰메디의 김수홍 박사가 국산 임플란트 제조를 성공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1990년대까지 임플란트의 표면처리 기술과 디자인 등은 검증되지 않은 실험적인 단계였다. 이 때문에 정말 많은 임플란트 회사가 잘못된 표면처리 기술이나 디자인 제품을 출시했다가 폐업하는 일도 많았다.

이런 의미에서 코웰메디 임플란트 회사는 두 가지 점에서 매우 영리한 회사였다.

첫 번째, 90년대 중후반 세계적으로 정해진 기술 표준이 없어 미숙하게 해외의 다양한 임플란트 시스템을 따라 해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도 코웰메디는 제대로 된 방향성을 찾아서 성장해왔다.

더욱이 2000년이 넘어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임플란트 기술 개발의 정체기가 찾아오고 스트라우만의 표면처리와 아스트라의 디자인이 세계 표준이 돼 그 이상 제대로 된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시기가 도래했지만 코웰메디 임플란트는 아스트라 디자인에 집중해 2012년부터 현재까지 동일한 디자인의 임플란트를 출시 중이다.

이것은 사실 치과의사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다. 의료기기를 인체에 사용할 때는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는 제품일 경우 예상치 못하게 다양한 반응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인체실험을 할 순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의료기기나 의료제품이 나오면 그 사용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10년이 넘게 문제없이 잘 사용되고 있는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것만큼 수술하는 의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별로 없다.

두 번째, 2000년 이후 전 세계의 임플란트 기술 개발은 한계에 다다른 듯 보이는데 코웰메디는 상품성 개선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뼈이식 재료 쪽으로도 눈을 돌려 개발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코웰메디는 rhBMP-2 기반의 골이식재료를 2010년 개발해 국내외로 수출하고 있다. BMP(Bone Morphogenetic Protein)는 뼈를 만들어내는 단백질이라는 뜻의 성장인자로 아주 쉽게 이야기하면 뼈와 연골의 형성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해외 거대 기업과 달리 상대적으로 영세한 국내 기업이 성장인자를 이용한 뼈이식재료를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BMP 성장인자를 이용한 뼈이식재료를 개발해 시판하는 회사는 2013년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CGBIO에서 개발한 제품 등을 포함, 아직까지 두세 개 업체에 불과하다. 그런데 코웰메디는 이미 2010년 BMP를 이용한 뼈이식재료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임플란트는 가성비가 좋으며 그 시작은 코웰메디 임플란트에서 시작됐다. 훌륭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새웠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 결과 오랜 기간 안정성이 입증됐으며 작은 기업이지만 BMP라는 성장인자를 이용한 골이식재료를 개발할 만큼 기술적으로도 탄탄하다. 실제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코웰메디 임플란트를 더 많이 찾아 수출비중이 80%가 넘는다. 대한민국 치과의사 입장에선 코웰메디 같은 회사가 우리나라에 많이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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