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⑬모방은 성공의 어머니다 ‘오스템 임플란트’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다 ⑬모방은 성공의 어머니다 ‘오스템 임플란트’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8.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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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 대표원장

‘오스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임플란트회사다. 오스템은 2000년 아바나 임플란트에서 지금의 회사명으로 변경했다. 당시 오스템은 치과보험청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IT 기업이었지만 불과 20년만에 한국 1위, 세계 5위의 임플란트 대기업이 됐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적어도 4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오스템 임플란트의 성장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패턴과 꽤 흡사하다. 우리나라는 1960년 이후 모방형 경제성장으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이후 창조형 경제성장 전환에 실패, 상승동력을 상실해 신흥 개발도상국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오스템 임플란트는 처음부터 임플란트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임플란트를 목표로 삼았다. 시대가 변해도 나름의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당시 가장 잘나가는 임플란트 디자인을 자사의 제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때문에 오스템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정말 다양한 디자인과 사이즈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템 임플란트는 오리지날 임플란트인 브레네막 교수의 외부돌출형(external type)임플란트 디자인을 모방, ‘US’라는 모델명의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외부돌출형 임플란트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스트라우만의 잇몸관통형(tissue level intrnal type)임플란트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 ‘SS’라는 모델명의 상품도 출시한 바 있다.

나아가 잇몸관통형 임플란트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아스트라의 뼈높이 맞춤형(bone level internal type)임플란트를 차용해 GS라는 모델명의 상품까지 출시했다. 특히 GS는 아스트라의 임플란트가 갖고 있는 디자인 특허를 피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디자인을 변경했다.

결국 오스템은 2007년 ‘new GS2’라는 신제품 출시했다. 문제는 50% 이상의 확률로 임플란트 수술 실패가 발생했으며 결국 신제품에 대한 임상실험 3년 후인 2010년 GS라는 모델을 갑자기 단종시켰으며 이후 TS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신제품이 나오려면 오랜 기간 임상실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잘 짜여진 임상실험을 하지 않아도 재료의 독성만 없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기 어렵지 않다. 또 미국이나 유럽은 신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국가에서 직접 조사하거나 업체에서 국민들에게 배상해야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조사하지 않기 때문에 업체에서도 조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의 치과의사들은 국내 업체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안정성이 검증된 출시 5년 후부터 사용한다.

오스템 임플란트는 세계 유명 임플란트 회사의 디자인을 모방하며 성장한 회사로 정말 다양한 디자인과 사이즈의 임플란트 치료 선택권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생각 없는 모방으로 인해 실패율이 높았던 디자인의 임플란트를 아무런 대응 없이 단종시키는 등 잘못된 점도 있다. 의료기기는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개발·제조업체는 반드시 도덕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윤 추구도 좋지만 국민 건강을 최우선 생각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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