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일정 제안 시 바로 화답하겠다” vs “정책 추진 무효화 시 대화할 것”
“대화 일정 제안 시 바로 화답하겠다” vs “정책 추진 무효화 시 대화할 것”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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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는 내달부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법처리를 본격 진행한다고 밝히는 한편 의료계 측에 재차 대화를 제안했다.

정부가 내달부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법처리를 본격 진행한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여전히 1만명에 가까운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주요 99개 수련병원 점검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80.6% 수준인 9909명이며 근무지 이탈자는 약 72.7%인 8939명으로 확인됐다.

현장의 주요 인력인 전공의들이 빠지면서 상급종합병원들도 진료와 수술일정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박민수 제2차관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의료공백에 관한 상황도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전공의의 집단사직 후 신규환자 입원은 24%, 수술은 상급종합병원 15개소 기준으로 50% 감소했으나 모두 중등증 또는 경증환자이다.

박민수 차관은 “평소 상급종합병원 환자 구성은 55%가 중증환자, 45%가 중등증 또는 경증환자”라며 “최근 상급종합병원 외래 진료량 감소 폭이 2.5%로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중증환자 진료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진료현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오늘자로 복지부 내 즉각대응팀을 설치,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즉각대응팀은 본부 내 지원팀과 현장출동팀으로 구성되며 현장 출동 시에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소방청, 응급의료센터, 경찰 등이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박민수 차관은 정부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니 집단행동을 접고 대표성 있는 대화 창구를 마련, 대화 일정을 제안하면 화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여전히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무효화를 전제로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비대위는 이날 브리핑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29일까지 병원으로 복귀하면 어떠한 처벌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전공의들의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며 “자신의 미래를 포기한 이유가 하나도 교정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그들에게 다시 의업을 이어나가라고 말하는 것은 권유가 아니라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하는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를 먼저 무효화하면 의료계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할 것”임을 재차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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